[지역 이야기]집 나간 며느리 대신 전어가 나갔다 - 최현옥 기자 > 복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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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야기]집 나간 며느리 대신 전어가 나갔다 - 최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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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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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몸 된 전어, 햇살보다 뜨거웠던 명지 전어축제 개막 첫날

■ 2026.9.8(화)  ■ 명지시장 일원  ■ 개막식 현장 취재

초가을 햇살이 유난히 따가웠던 9월 8일, 명지 전어축제 첫날 개막식에 취재를 겸해 다녀왔다.

매년 8월 말경 열리던 명지 전어축제에서 올해는 어획량 부족으로 전어가 귀한 몸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집 나간 며느리 대신 전어가 나갔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축제장의 전어 인기가 뜨거웠다.

개막 전부터 빈자리 찾기 어려워

아직 개막식이 시작되기도 전인데 행사장에 마련된 테이블은 사람들로 가득 차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해마다 축제에 오는데 오늘은 조금 늦게 왔더니 지정석에 앉지 못해 무료 전어 시식도 못 하게 됐어요. 그래도 작년보다 축제가 더 발전한 것 같습니다.”
—
명지 토박이 새동네 주민 안OO(86세) 어르신

초록색 조끼를 입은 강서구 새마을부녀회와 마을문고 회원들도 축제에 관심을 보였다. 모든 회원이 참석하지는 못하고 각 동에서 한 명씩 참석했다고 한다.

복지관 회원인 박OO(70세) 씨도 장구 공연을 보기 위해 서둘러 행사장을 찾았다. 명지1동 주민센터 장구 초급반 회장을 맡고 있는 박 씨는 이날 공연에 참여하는 회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왔다며 “12시 30분경 장구 공연이 있어서 서둘러 왔는데도 자리에 앉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주민 동아리의 무대이자, 모두가 함께 만드는 축제

명지 전어축제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열린다. 초대가수 공연을 비롯해 장구와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지역 주민들의 동아리 활동을 알리는 무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축제장 입구에서는 모범운전자 김OO(화명동 거주) 씨가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하루 4시간씩 교대로 교통정리를 하며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었다.

먹거리 장터에는 제주 특산품과 수산물을 비롯해 추억의 솜사탕과 뽑기, 각종 젓갈류 등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먹거리 장터는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손님보다 무료 시식이 먼저

명지시장에서 45년간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염막횟집 문명애 사장은 “축제 기간에는 평소보다 손님이 많지만, 낮 12시 전에는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상인회에서 준비한 무료 전어 시식 행사를 위해 12시 이후부터 손님을 맞는다는 것이다.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이 먼저 전어를 맛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상인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장구 공연이 시작되자 시장 특설무대의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전어축제에 왔으니 기자단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올해는 전어가 귀하다고 해서인지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도 상인회에서 준비한 전어를 맛보며 환하게 웃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맛있는 전어 한 점에 축제장의 분위기도 한층 더 활기를 띠었다.

아쉬움으로 남은 주차 문제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주차 문제였다. 축제장에서 한참 걸어야 하는 곳에 주최 측이 마련한 임시 주차장이 여러 곳 있었고 출구 안내 표시와 안내 봉사자도 있었지만, 차량 이동과 출차 과정에서 다소 혼선이 있었다. 내년 축제에서는 주차 안내와 동선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리된다면 방문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뜨거운 햇살보다 더 뜨거웠던 명지 전어축제 현장.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장구 소리, 고소한 전어 냄새가 어우러진 축제장에서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